"처음엔 잠깐 얼굴이 붉다 말 줄 알았어요."

"긴장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얼굴이 빨개졌는데, 요즘은 그냥 가만히 있을 때도 붉은 기운이 계속 가시질 않아요."

"화장품 바르면 항상 따갑고, 얼굴에 뭔가 좁쌀처럼 올라오는 느낌도 있어요."

진료실에서 주사피부염을 앓고 있는 분들이 자주 꺼내시는 이야기입니다. 주사피부염은 처음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홍조와 크게 다르지 않게 시작되지만, 붉음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고, 지렁이같은 굵은 모세혈관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얼굴이 자주 따갑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반복되면서 일상에 불편함을 주기 시작합니다. 여드름 같은 발진도 나기 때문에 성인여드름으로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변화가 일시적인 피부 뒤집어짐이라 생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고 게십니다.

얼굴 붉음증이 1달 이상 지속되거나, 의심스러운 화장품을 바꿔도 나아지지 않거나, 점점 붉은 부위가 넓어지고 염증성 구진(여드름처럼 생긴 볼록한 발진)까지 나타난다면 주사피부염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얼굴이 잘 빨개지는 더운 여름을 맞아,

다시 한 번 주사피부염의 초기 증상, 발생 원인,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로서 권해드리는 치료 방향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