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콜라겐 리투오 후기,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시술해 봄.
작성자 : 류소민 원장
피부과에서 스킨부스터는 더 이상 낯선 시술이 아닙니다. 저희 피부과에서도 리쥬란, 쥬베룩, 울트라콜 등 다양한 스킨부스터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진피의 섬유아세포를 자극하여 콜라겐 생성을 간접적으로 유도하거나, 콜라겐을 만드는 단위 물질을 주입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스킨부스터 시술을 해 오면서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보다 더 적극적으로,
피부가 필요로 하는 성분을
직접 공급할 수는 없을까?"
특히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섬유아세포의 활성 자체가 떨어져, 아무리 콜라겐 생성 자극을 주어도 세포가 스스로 일을 하기 어려워하는 느낌을 종종 받았습니다. 50대 이후에 기존의 스킨부스터 시술을 해 드려도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들이 가끔 계셨고, 제가 봐도 기존 스킨부스터 시술은 섬유아세포의 활성이 높은 20-40대 분들에게 효과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피 세포들에게 재생 신호만 전달하기보다는 '완성된 콜라겐 그 자체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성형외과 영역에서는 휴먼 유래 콜라겐 성분을 직접 주입해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들이 10여 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었고, 결과가 매우 좋습니다. 주로 유방암이나 피부암 수술 후 피부 재건이 필요한데 피부 자체가 모자라는 경우, 진피 콜라겐을 직접 주입하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휴먼 콜라겐이 피부과에서도 미용 시술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저는 8개월 전부터 '완성형 콜라겐 스킨부스터'에 대해 꾸준히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돼지 유래 콜라겐인 A제품, B제품을 시술해 보았는데 모두 제 피부에는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여, 최근에는 휴먼 콜라겐인 '리투오' 제품을 직접 시술해 보았는데 이상 반응 없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리투오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류소민 원장
기존의 이종 콜라겐 주사,
직접 제 피부에
시험하며 느낀 것들
저는 새로운 재료나 시술에 대해서는 부작용 등 장기적인 반응도 오래 살피고, 반드시 직접 제 피부에 테스트를 진행하고 들여오고 있습니다. 제 피부가 상당히 예민한 데다가 이것저것 알러지가 많기 때문에, 저에게 일단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유행이라는 피부 시술도 저희 파랑새피부과에 들어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여러 제품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강한 반응이 나타나 고생했던 경험도 있었고, 이런 제품은 모두 본원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이종 콜라겐인 A 스킨부스터 실패 사례 (제 사진입니다) (링크 :https://blog.naver.com/bluebirdskin/223655790273)
이종 콜라겐인 B 스킨부스터 실패 사례 (제 사진입니다. 눈 밑 결절 형태로 2달 정도 지속)
휴먼콜라겐 주사,
리투오 주입 과정
이번에는 인체 유래 콜라겐 스킨부스터인 리투오(RE2O)를 얼굴 피부에 직접 주입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이론상 안전성이 높고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직접 써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검증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찍은 사진은 2회차 시술이며, 1회차 시술 때에는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리투오 시술 직후. 기존 리쥬란 스킨부스터에 비해 깊은 진피층에 주입하여 엠보싱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얇은 피부인 이마에만 아주 약간의 엠보싱이 있으며, 제 피부묘기증 증상 때문에 약간 붉어 보이지만 괜찮습니다.
뺨의 위축성 변화가 온 HIV 환자를
인체유래콜라겐 부스터를 사용해 호전시킨 사례
리투오란?
인체에서 유래한
진짜 콜라겐으로 만든 스킨부스터
리투오는 연어 DNA, 돼지 콜라겐이 아닌, 사람의 진피 조직에서 유래한 ECM(세포외기질)을 그대로 미세입자화한 제품입니다. 콜라겐만이 아니라 엘라스틴, 피브로넥틴, 프로테오글리칸 등 피부 구조를 구성하는 성분들이 모두 들어 있어, 말 그대로 '피부를 구성하는 본연의 재료'를 다시 넣어주는 개념입니다.
이마에 발생한 선상 경화증 환자의 꺼진 피부를
인체유래콜라겐부스터를 사용해 채워올린 사례
안전한가?
수십 년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투오의 원재료인 hADM(무세포 동종 진피)은 이미 화상, 유방 재건, 치과 이식 등에서 10여 년 간 사용되어 온 조직 재료입니다. 세포와 항원이 완전한 멸균 과정을 통해 제거된 콜라겐으로, 면역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극히 낮고, 50만 건 이상의 이식에서 감염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전에 돼지 콜라겐으로 만든 스킨부스터 두 종류에 모두 이상 반응을 보였었던 저는, 리투오 제품 1차 시술 후 특별히 염증이나 과민 반응 소견이 없어서, 이번에 2차 치료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종 콜라겐과는 달랐던 점
시중에서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동물 유래 콜라겐 스킨부스터 제품들은 일부 환자에서 미세한 결절, 경결 반응, 반응성 홍반 등의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었고, 제 피부에서도 수 일간 지속되는 홍반이나 수 개월 이상의 결절 반응이 생겨 꽤나 고생했습니다. 반면, 리투오는 내 피부처럼 조직에 자연스럽게 섞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미용적인 성과, 예를 들어 깊은 주름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피부 톤 변화는 어떠한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관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안전성 면에서만큼은 확실히 차별화된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마 몇 년 내로는 이렇게 콜라겐 자체를 주입해 주는 부스터 치료가 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투오의 피부 개선 정도(엘라비에 제공)
파랑새피부과의
리투오 활용 방향
리투오는 피부 세포들을 단순히 자극하거나 짧은 보습 효과를 내는 치료가 아닙니다. 어찌 보면 '피부 재건'이라는 키워드에 가까운 접근법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피부 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보입니다. 특히 진피 두께가 얇고, 노화가 많이 진행되어 스스로 재생을 이룩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효과적인 스킨부스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여드름 흉터나 패인 자국 등 함몰성 흉터 피부의 리모델링에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리투오 스킨부스터는, 기존 돼지 콜라겐 제품들보다 안전하고, 보다 근본적인 피부 재건이라는 화두에 한 걸음 가까워진 미래형 스킨부스터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더욱 자세한 정보로 궁금증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